월요일에 어떤 _중국인 같아 보이던_ 아저씨가 들어와서 먹을 것을 몇개사고,
한참 카드를 고르다가 다시 계산대로 와선 한국말을 했다.
나랑 사라이모는 처음 들어왔을때 이 아저씨가 아예 말을 안해서 한국사람이 아닌가 했는데, 깜딱 놀랬지.
다음날(그러니까 어제) 또 왔었는데, 어쩌다 옆집 할아버지 할머니와 대화를 했나부다.
그러면서 김치가 먹고 싶다고 해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안타까워 어쩔 줄을 모르시고,
지도를 얼른 펴다가 근처 일본인 식당이라도 가보라고 알려주시고..
그 와중에 물어보니 잠깐 출장 온거라고. 금욜이면 돌아갈거라고... ;;;

할아버지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고 돌아간 아저씨. 나는 잊고 있었는데,
오늘 할머니가 왔다갔다 하시면서 안절부절 못하신다.
왜 그러신가 했더니만, 그 아저씨가 오늘 온다고 그래서 밥도 싸오고 반찬도 싸오고 김치도 싸오셨는데 김치가 넘쳤다고... 냄새때문에 어쩔줄을 모르시고, 온다는 아저씨는 소식도 없고.
세상에.. 그 아저씨는 뭐다냐.. 온다고 했으면 와야지.
이렇게 잠시 스쳐가는 인연이라도 약속은 지켜야하는거 아닌가.

그나저나 예전에 김치를 가져온 적이 있는데, 그때 손님들이 무슨 화학약품이 있는거 같다고, 풍선부는 헬륨 탱크에 가서 냄새를 맡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할머니가 또 그때처럼 손님들이 난리필까바 걱정이...

냅다 "제가 가지갈께요~"했다. 하하하하. ^_^v
결국 그 아저씨를 위한 것들이 내 손으로.
김치랑 멸치볶음이랑 미역줄거리(오늘 사라이모가 만들어오신 미역국에 미역줄거리랑 오징어채로 점심 먹었는뎅ㅋㅋ 그래도 미역줄거리 조아조아~), 컵라면 두개(것두 신라면), 김 한 팩, 꾹꾹 담아주신 밥, .. 또 뭐가 있었지?
암튼.

집에 오는 길에 Food Lion으로 달려가 스튜용 소고기 사와서 카레 만들었다. ㅎㅎㅎ
조금 늦은 저녁이라 두통이 생겼지만, 그래도 멸치볶음도 먹어가며 김치도 반찬으로 두고 먹었다. 이게 웬 호강. ㅋㅋㅋ
정말 원님 덕에 나팔 불었다. ㅋㅋㅋㅋ

카레는 C군 내일 도시락으로 싸주고, 내일 저녁으로도 먹고,
그래도 남으면 금욜날 내가 다 가져가서 사라이모랑 혜주랑 먹어야쥥.

저녁후 한병의 맥주는 쵝오. (맥주 다 마시면 그냥 침대로 가서 잔다.)

_ 지금 로스트가 등 뒤 티비에서 나오는데, 갑자기 한국말이 나와서 놀랬다.
거기 나오는 한국계 남자가 무서운 얘기를 하면서 한국말을 썼는데,
나는 한국말도 알고 영어도 이해하지만,
그 자리에 같이 있는 사람들은 과연 그 얘길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
요즘들어선 손님들 앞에서 한국말로 떠드는 것도 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 PREV : [1] : ... [89] : [90] : [91] : [92] : [93] : [94] : [95] : [96] : [97] : ... [173] : NEXT ▶

BLOG main image
by shykj

Notic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73)
딴짓거리 (37)
My Lovers (3)
My PET - Arya (10)
Baby Jackie (3)
murmur.... (73)
Go To See a Movie (10)
눈요기 (14)
따오기 (11)
한국어 vs 영어 (2)
책 읽다가 (10)

Recent_Track_Back

Archive

Calender

«   2008/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13,556
Today : 5 Yesterday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