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쇼핑을 다녀왔다. 옷쇼핑! 으아아, 얼마만인지!! 원래는 예정에 없었는데, 담주로 다가온 바닷가 여행을 생각하니 잠깐 둘러보고라도(시장조사) 오는게 나을거 같아 몰에 들렀다가 맘에 드는 걸 죄다 사왔다. 으하하하. 셔츠쪼가리들이 아니고 나들이 옷들을 사니 기분이 너무 좋다. 한 90불 들었는데, 30불짜리 C군 바지를 제외하고 내 옷이 5벌이니 꽤 괜찮은거 아닌가?

사실 지난주에도 쇼핑을 다녀오긴 했다. Kohl's라고, 미국에선 꽤 유명한 매장인데, 보세가게라고 해야하나, 이마트의 식품 매장을 제외하고 옷도 팔고 가전도 팔고 신발도 파는 그런 가게다. 우리가 가진 유일한 신용카드는 요 매장껀데, 그만큼 우리가, 아니, 내가 좋아하고, 시댁도 좋아한다. 지난주엔 C군 쪼리랑 옷을 주로 사왔고. 아 내 반바지도 아주 싸게 사고 악세서리도 샀는데 여행때문에 산건 아니고 그냥 평소에 입고 걸칠 것들로.
다들 들어봤겠지만, 미국인들은 브랜드를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 이 Kohl's라는 매장에 들어와 있는 물건들도, Lee, 리바이스, 유니온베이등 한국에서도 알려진 브랜드도 있고, 그외에도 많은 브랜드들이 있지만 광고를 본 적은 없는듯 하다. 유니온베이 꽤 유명함. ㅋ 할인 안되면 비싸서 안사는 옷이지만, 할인 저렇게 할때 간혹 집어보면 유니온베이꺼. 편하게 입기 딱좋음. Kohl's는 매장이 브랜드별로 진열된게 아니라 그저 쇼핑하게 좋게 진열되어 있고(바지는 바지대로, 셔츠는 셔츠대로?), 무엇보다 제품들이 자주 바뀌고 가격이 참 착해서 애용하는 매장임. 내 옷도 거의 이곳에서 구입한 것들인데, 스키니 진은 15불 주고 산게 가장 비쌌던거 같다. C군 옷도 여기서 주로 사는데, 역시 맘에 드는 걸 위주로 사지 브랜드를 따지진 않는다. (그릇이나 가전, 악세사리도 난 여기서 많이 구입하지만, 오늘은 그냥 옷 얘기만.) 근데, 제작년에 살이 왕창 빠지고 부턴 문제가 생겼다.다름 아닌, 맞는 사이즈의 옷이 없는거다. 저가브랜드들이다 보니, 원래 꼭 맘에 드는 옷들은 아니다. 한마디로, 좀 허술하다고나 할까... 허리 선은 그닥 들어가있지 않다던가, 어깨끈이 너무 길다던가 하는 문제가 종종 발생하지만, 그 가격대라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그만큼 싸고 입을만 하다는 소리.)

살이 빠지기 전(아프기 전)엔 M 사이즈의 옷을 입었는데, 지금은 사실 XS도 입는다. 바지의 경우는 "0"도 맞는데, 어쩔땐 그것도 크다. (미국 바지 사이즈는 0/1/3/5/7로 나가던지, 0/2/4/6등으로 나간다. 0이 가장 작음.) 물론 브랜드마다 사이즈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체중이 10kg정도 줄고나니 재작년에 입던 옷들은 너무 커서 정말 훌훌 내려간다. 게다가 난 허벅지와 엉덩이가 취약해서;;; 허리에 맞는 사이즈의 바지를 입어도 허벅지가 헐렁거려 정말 보기 싫다. 저가 브랜드에서 그런 나의 취약점을 생각해서 따로 옷을 만들어줄 리는 없으니.. S 사이즈를 입을땐 그래도 괜찮았는데, XS 사이즈까지 내려가니 더 문제다. 이런 저가 브랜드에선 XS사이즈까지 만들지 않는다. 바지도 "0"가 없고 그냥 "1"로 시작하는 경우도 종종있다.실은 내 키와 몸무게는 미국 중고딩과 비슷해서, 더 작은 사이즈는 아동복 매장에서 찾아야 한다. 아는 동생은 그래봤단다. ㅋㅋㅋㅋㅋ 근데 맞더란다. ㅋㅋㅋㅋㅋ(발도 살이 빠지면서 줄어서, 5 1/2반까지도 맞고 쑤셔넣으면 5도 맞는데, 어른들 신발은 대개 5 1/2나 6부터 시작하고, 그보다 작은 건 역시 아동화다.) 젠장. 예전에도 브래지어를 사면서도 깨달았지만 나는 진정 중딩 몸매인거냐.... OTL

몰(한국식으론 백화점)에 가면 홀리스터나 에버크롬비 등의 조금 유명한 가게들은 당연히 XS사이즈가 있다. 물론 가격도 좀더 쎄고. XXS도 있는거 같던데, (역시 XXL, XXXL사이즈도 있음.) 요런 가게들은 조금 몸에 끼는 편이라, S을 주로 입었는데(반바지는 역시 0.), 요즘은 사이즈가 크게 나오는건지 예전엔 내 넓은 어깨가 두드러지는 거 같아 기피했던 XS도 넉넉하다. 긴바지의 경우 가장 작은 사이즈는 좀 많이 짧아 1을 고르지만, 허벅지가........ 그럴 경운 사와서, 뜨거울 물에 빨고 뜨거운 열에 건조해서 억지로 줄여 입기도 하는데,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젠 귀찮고 생각보다 많이 줄지도 않는다. 아놔...

또 느끼는 거지만, S이나 M 사이즈는 금방 동이 난다. 특히 Kohl's를 가면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저가브랜드들은 중가브랜드들보다 양이 좀 한정되어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특정 사이즈들은 금방 빠지는데, 대개 S가 먼저 빠지고, 그다음은 M이다. 뭐 또 들여올 수도 있겠으나, 그런것에 목숨걸고 자주자주 갈만큼 나 한가하진 않으니까... 내 생각으론, 미국에선 중고딩들의 옷 구매 파워가 세다보니 중고딩들에게 맞을 법한 사이즈가 먼저 빠지는 것같다. 중고딩과 일반 성인 여성들이 겹쳐 구매하는 사이즈가 바로 S와 M. 근데 중고딩은 한가하니 수시로 쇼핑을 다녀서 세일기간 끝날때쯤 가믄 이미 다 사이즈가 나가고 없다. 한두번 겪은게 아님.

나처럼 발이 작은 경우는 맞는 사이즈의 신발도 구하기 힘들다. 쫌 예쁘다 싶으면 이미 싹 나가고 없는데, 미국 성인 여자들의 발사이즈는 7이상이 대부분이니,(나보다 12살이 어린 막내시동생(여)의 발사이즈는 9다.) 내 사이즈의 발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중고딩이다. 으아... 한국에서도 많이 나가는 사이즈라 유행따라 신발사기 힘들었는데, 여기선 중고딩에 치이다니....;;;;; 한국에선 무슨 사이즈를 입게 될지 모르겠지만, 뭐 내가 44사이즈라면 기분 좋을거 같은데, Small은 말그대로 "작다"는 건, 좀 내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거 같아서 싫다. "특히 더 작다"는 말도 기분 나뻐. 바지 사이즈 "0"이 맞다는 건 기분 하나도 안나쁜데..ㅋ 한국에선 나름 키 큰 편이라고 생각했던지라, 여기와서 "작은" 그룹에 속하니 쫌 기분 상한다.

뭐, 돈을 더 주고 몰에서 구입하면 맞는 사이즈가 대개 있지만, 그런건 좀 비싸고 솔직히 한 4월부터10/11월까지도 쪼리로 모든게 다 커버되니까 그렇게 돈을 주고 꼭 사야할지 모르겠다. 5년 살면서 사본 신발이라곤, 첫해 시부모님이 사주신 나이키 운동화, 그동안 쪼리 몇개(한 5불짜리도 있고, 대개 10불이하), 25불주고 산 굽있는 구두가 있고, C군이 생일 선물로 사준 50불정도의 플랫슈즈가 가장 비싼 거다. ㅎㅎㅎㅎ 한두주 전에도 샌들이나 신발을 사려고 대충 두켤레에 50불 생각하고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 게다가 있는데 또 사려면 정말 낭비같아 고민하느라 몇개월을 보내기도 일쑤인지라.... 그렇게 재작년에 살빠지고도 고민하느라 못사고 작년에 산 수영복은 그새 또 헐렁거린다.(수영하는데 젤 쪼여입은 수영복이 뒤집어지더라. 아놔..) 한칫수 더 줄여사자니, 곧 살(나잇살)이 찌지 않을까 싶어 못사겠고, 낭비같아서 싫다. 이러다가 올해도 그냥 넘기고.... 내년엔 살이 찌길 고대해야하나? 해마다 옷가지고 고민해야하는거 싫은데.. 살이 빠져도 찔까 걱정, 살이 쪄도 안빠져서 걱정. 차라리 제발 하나만.

예전에 항상 시댁 식구들과 함께 있을땐 여행을 가기 전 옷사러 쇼핑을 자주 갔는데, 이해가 좀 안됬었다. 왜 여행을 갈때마다 옷을 사러?? 낭비아냐? 근데 친척들과도 몇날 며칠 어울렸던 적이 있었는데 담날 어딘가 놀러가기로 해서 죄다 옷을 사러 간 적이 있었다(너무 당연하게, 물론 남자아이들도 옷을 사야했었음). 미국인들은 대개 그러나? 게다가 한 집안의 여자아이들은 죄다 100불씩 들고 옷을 한보따리씩 사는 걸 보고 솔직히 놀라기도 했었고, 나같음 그냥 꼬불쳐둘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고. ㅎㅎ 그때 우린 가난해서 시부모님이 다 사주시긴 하셨는데, 난 사고 싶지도 않은걸 등떠밀려 바지 하나 샀더랬지.

아, 예전 생각하니, 우리도 많이 형편이 좋아졌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놀러가서 입을 생각하니 더 들뜨기도 하다. (바닷가 가서 입을 옷들만 산건 아니지만...) 주말에 모임이 있는데, 그날 한벌은 개시해줄 예정이다! 아자!! ㅎㅎ


_ 미국 중고딩의 옷 구매 파워는 실로 대단한데, 청소년기때 자라는 속도가 엄청나서 20대보다 옷을 더 자주 살 수밖에 없다. 제작년엔 나보다 작던지 나만했던 막내시동생(여)은 지금 키가 C군만 하던지 더 크다. (난 166cm, C군은 187cm정도) 남자들의 경운 키가 너무 갑자기 커서 등의 살이 터진단다. 임신하면 배가 트고 그 자국이 남는 것처럼.. 난 C군 등을 첨 보고 어디가서 맞은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물어봤다가, Tyson도 똑같이 있는 걸 모고 안물어볼래야 안물어볼 수가 없었음. ㅎㅎㅎㅎ (지금도 난 놀라고도 안놀란척하는데는 선수.ㅋ)
또 사복을 입으니 그럴수도 있겠지만, 워낙 개성을 중시하고, 중고딩들도 수중의 돈이 항상 있는데다(잔디깎이, 애봐주기 등등으로 많이들 번다), 프람이다 파티다 확실히 그때그때 분위기에 맞는 옷들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들러리를 서더라도 그때 신부와 색을 맞춰입는 거라, 재활용(다른 파티때 입는 경우)이 거의 안되니 옷걸이에 쌓이는 드레스들이 늘어나는 건 당연지사. 케서린 하이글(헤이글이라고 한국말론 쓰던데)이 나오는 그 웨딩드레스에 대한 영화는 사실 너무 과장된건 아니다.
물론 모든 미국인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평범 미국인들인 시댁을 보면 청소년기 자식을 둔 다른 가정들도 그닥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심지어는 싸라이모 딸 얘기를 들어도 다 비슷비슷하더만. 동양인들은 그래도 자라는 속도가 느리지만, 백인과 흑인의 청소년기 자라는 속도는 실로 엄청나다. 그렇다고 키만 크나? 살도 찌지, 발도 크지..... 후아...
또 미국인들은 "지들껀 죽어도 지들꺼"라는 개인주의인데다, 남에게 주는 것이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까봐 차라리 기부센터에  들고가면 들고가지 남들에게 잘 권하지 않는다. 예전에 안맞아서 기부하겠다는 시동생들 바지를 골라온 적이 있었는데, 시엄마가 굉장히 조심스러워하셨었다. 근데 그 이후론 안주네... 나 입던 옷들도 괜찮은뎅.

_ Kohl's나 Marshall(옷 부분만)에선 백인을 정말 많이 본다. 그렇다고 다른 인종들이 안온다는 건 아니고, 주 고객층이 그런 듯. Kohl's는 "콜스"로 읽히는데, 알던 한국애가 물어봐서 "어 콜스에서 샀어"라고 대답했더니, "뭐? 마이클 코어스?"라고 대답하기도.... 걘 좀 명품들만 입는 애고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 잘 몰랐던 것도 있지만, 또 아는 만큼 들린다고 아는 매장이 그런 것들 뿐. 동양인들은 확실히 몰에 있는 매장들을 잘 이용하는 것 같다. 흑인들은 특정 매장을 따지기 보단 화려한 것들을 주로 선호하니 고런 것들만 찾아다니는 듯. 멕시칸들도 고루고루 보이는거 같은데, 좀 키가 많이들 작기도 하고 멕시칸을 위한 옷가게도 따로 많아서 아마 그런 곳에서 사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 각 매장이 가진 사이즈 역시 자주 이용하는 고객층에 맞게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면 그 브랜드의 스타일이 동양인의 체구에 잘 맞아 동양인들이 더 가는 걸지도.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Kohl's의 주 고객이 체구가 작은 동양인들이라면 사이즈가 더 작아지지 않았을까 하는거다. 근데 몰에 있는 매장들의 옷은 확실히 동양인에게 깔끔하게 잘 어울린다. 어쩜 미국애들은 저렇게 잘 어울리게 싼애들로도 잘 걸쳐입고 다니나 신기하기도 한데, 내가 해보면... 핫핫;;; 영 아니다. 아마 미세한 비율의 차이때문?

저가브랜드들도 옷의 질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일할때의 경험으론 몰에서 샀던 옷들에 빵꾸가 더 잘나더라. 저가브랜드라도 중국제는 일부다. 오히려 Forever21은 중국제품이 아닌게 없고 옷도 너무 얆아 몇번 돌리면 찢어질거 같은 저질. Kohl's에서의 옷들은 좀 넉넉하고 크게 나와서 C군은 L도 입고, 간혹 LT(Large Tall; 특히 키가 더 크면 셔츠가 짧을수도 있어서 좀더 길게 나옴)도 입지만,  에버크롬비 같은 매장에선 L이 쪼끔... 게다가 빨면 좀 많이 줄어서 빨래할때 따로 관리해줘야하겠더라.

C군은 작년에 생전 처음 청바지를 입어봤을 정도로 옷엔 관심이 없는데, 위의 마이클 코어스 얘기에선 "뭥미"의 표정이었음. 한번도 못들어봤단 얘기. 아, 난 언제쯤 그런 애들 두르고 입고 걸쳐보려나..... 하긴 사준다 그래도 안사고 차라리 딴 걸 살테지만. 여행준비로 쇼핑은 끝났으니 당분간은 쉬었다가, 다녀오면 또 열씨미 이것저것 사야지. ㅎㅎㅎㅎ 음식 건조기도 사야하고, 마차가루도 정말 사서 빵도 만들어보고, 못샀던 DVD들도 쭈욱 사야겠고... 담달이 생일이니, 자질구레한건 미리 다사고, 생일 선물로 뭐 받을지 머리 굴려서 고 액수만큼을 또 남겨놔야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끝도 없는 이 욕심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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