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우연히 싸이를 건너다니다,
예술 계통에 종사하는, 꿈을 실현시켜가고 있던 한 아이의 싸이를 보게되었다.
한국에서도 뭐 쫌 인정받았던 것 같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미국 뉴욕으로 건너왔다는.
한 2~3년을 그렇게 꿈을 향해 다가갔던 아이의 사진은 참 부럽도록 멋있었다.

꿈을 향해 다가간다는 것,
목표했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던 그 아이를 보고, 참 기분이 이상했다.

물론 예술 계통이라는 것이,
남들에게 보일땐 그저 멋있어 보이고, 예뻐보인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선 참 고달프고 힘들기도 했을 거라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배고픈 법. 돈도 많이 들고, 인정받기란 참 힘들고..

게다가 사진 속에선 그런 모든 좋아보이는 것들이 그사람의 일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일상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사진이라는 것이, 요즘엔 왠지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고 느끼기 때문.)

엊그제 혜주와 영미가 와서 저녁을 먹고 앉아 얘기를 했었다.
영미는 나보다 한살이 어리고, 혜주는 3살이 어린 친구.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앞으로 갈 길이 참 길다.
영미는 한국에 돌아갈 것이냐 말것이냐를 시작으로,
미국에 있게 된다해도, 결정한 순간부터 이곳에 자리잡으려면 시간도 한참 걸리고,
마음고생도 할테고(나도 해봤으니), 게다가 무언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할테니, 참 고생길이 훤하다.
혜주는 이제 랭귀지코스를 시작으로, 레귤러로 학교도 들어가야하고, 또 남자친구 때문에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닥칠지 애매하고... 그래도 꿈이 있어 그것을 바라보고 가는 중.

참 신기했다.
다들 뭔가가 되고 싶구나....
내 꿈은 뭐였더라...
언제나 그랬듯이 "꿈"이라는 건 없었던 듯하다.
그냥 잘 사는 거?? 그정도??

나름 고생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렇게 남들 얘기를 들어보면 고생했던 시간도 고작 2년남짓,
뭐 학교 다녔던 때랑 일 시작했던 때를 빼면 일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혼자서 싸우느라 참 힘들었지만, 그외의 시간은 그저 인생이 주는 희노애락의 순간들...
게다가 앞으로 원하는 건, 괜찮은 직장과 적당히 많은 수입, 좋은 집으로 이사가는 것 정도?
우리 넷이 지금 살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사는 것?
(뭐 고양이 한두마리 더 추가 되어도 상관은 없다. ㅋㅋㅋ)

돌아보면 정말 뭐;;;; 번개같이 모든 것이 자리잡힌 듯한.
여기에서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영주권도 곧 나올테고,
그와 더불어 중요한 영어도 더이상 문제는 아닌지라 이런저런 경력을 쌓는 건 지금부터.
늘 돈이 부족하다지만, 난 내 집이 있고, 어려울때 항상 도와주는 좋은 가족이 있으니 하나 무서운 것도 없다.

허나 꿈은 없다.
그저 하루하루 살 뿐이지, 무언가를 향해 가고 있진 않다.
뭐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무언가를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자니 기분이 이상하다.
다들 힘들게들 살고 있구나....
나는 참 인생 편하게 살고 있는데....
왠지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들이 부러워보인다.
편하게 사는게 나쁜 건 아닌거 같은데, 왠지 내가 부족해보인다고 해야하나...

남들은 미국에 오는 것이 기회를 얻기 위해, 좀더 배우기 위해, 기타 등등의 목표로 오는데,
나는 그저 영어만 배우겠다고 훌러덩 떠나선 맘에도 없던 이땅에 자리잡고 살게 되었다.
남들은 발버둥을 치고 고생고생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나는 이상하게 맘편히 별다른 고생없이 길을 가는중. (이라고 생각.)
(요건 C군도 나 놀리면서 했던 말. 넌 참 빨리도 자리잡아서 인생 편히 산다고...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셔...)

남들도 다 그러는데, 나도 뭔가가 되어야하나??
남들에게 멋있어 보이고 싶은데, 그러려면 뭔가가 되고 싶다고 해야할까....??
뭐 이런 생각들도...;;;

흠...


뭐 생각을 한다고 해서 변하는 건 없을듯.
난 지금이 딱, 친구도 없고 고민할 것도 없는 지금이 딱 좋다.
힘들때도 있겠고, 고생도 하겠지만, 지금보다 모든 것은 나아질테니까....

그게 아마 내꿈인가보다.
편하게 인생 사는 것. ㅋㅋㅋㅋ

앞으로 할건 엄청 많다.
플룻도 배워야 하고, 컴퓨터도 두대 새로 좋은거 사야하고,
넓고 좋은 집 사서 이사도 가야하지, 차도 한대 더 사고,
오늘 당장 라쟈냐 만들어 먹으려면 쇼핑도 가야하고,
한국도 가야하고, 디즈니랜드도 놀러가야하고, 라스베가스도 가야하고, 유럽 일주도 해야하고,
돈도 많이 벌어야 하고, 그릴도 사서 스테이크도 자주 궈먹어야지.
이사가면 한국식구들이든 테네시식구들이든 놀러올때 편히 잘 수 있을 침대들도 사야지.
흐흐흐흐흐 생각만 해도 앞으론 신나는 일들뿐이다.

할거 많으니까 꿈 없이 살아도 괜찮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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